접경지역제주도 "북한에 1억6000만 원 상당 물품 전달"… 16년 만에 남북교류 재개

제주도 "북한에 1억6000만 원 상당 물품 전달"… 16년 만에 남북교류 재개


제주도 "북한에 1억6000만 원 상당 물품 전달"… 16년 만에 남북교류 재개


지난달 소나무 재선충 약 등
선박 통해 북한 측에 전달해
“민간 남북교류협력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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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이 8일 제주도청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도가 16년 만에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재개했다. 2010년 5‧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8일 “지난달 북한에 소나무 재선충 약과 신장 투석기, 한라봉 묘목 등 1억6,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선박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1999년부터 제주 감귤 북한 보내기 운동을 시작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북한에 감귤 4만8,328톤과 당근 1만8,100톤을 보냈고, 북한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제주도민 방문단을 초청해 4차례에 걸쳐 750여 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2009년부터는 제주 흑돼지 협력사업을 추진해 분만사 1동과 양돈 기자재 18종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24조치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제주 흑돼지 100마리를 지원하는 후속 사업 등 남북교류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번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는 북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김 국장은 “지난 2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와 만나 남북협력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협력사업 내용은 크게 단계별로 진행을 하는 것을 전제로 감귤, 의료복지, 산림방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양돈과 관광산업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협의 내용에 따라 제주도는 3월 9일 통일부에 구체적인 목록을 정해 대북 반출 신청을 했다. 신고 품목은 긴급의료지원 차원에서 신장투석기와 소모품들, 한라봉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재 약재 등이다. 통일부는 이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반출 승인을 완료했고, 지난 4월 1일 인천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물품을 보냈다. 물품을 실은 선박은 지난달 4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

김 국장은 “현재 지원된 물품은 북한 측 협력단체인 조선장애인후원회사에서 그 목적에 맞게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추정된다”며 “현재 이 사업은 진행 중인 사업으로, 앞으로도 제주도가 주도하는 남북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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